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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감시설비 외에도 다양한 감시설비가 있고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기기가 도입될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카드 역시 직장 내에 많이 도입되어 있고, 스마트카드의 형태와 기능 역시 다양하다. 사원증이나 신용카드와 결합되는 경우도 있고, 물리적인 카드에서 모바일 형태로 진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노동감시 측면에서는 스마트카드의 형태가 어떠한지 상관없이 어떠한 개인정보가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 본 개인정보, 위치정보, 생체정보 등의 처리에 대한 대응방안을 참고하여 대응할 수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ERP는 경영, 인사, 재무, 생산 등 기업 내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과 관련된 정보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아마도 대다수의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ERP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경영 정보 시스템의 하나이고 노동감시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무 효율성을 위해 노동자의 개인정보 역시 처리하기 때문에 노동감시의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ERP 시스템 자체가 제품에 따라 다양한 구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설명한 기능들, 예를 들어 생체인식 근태관리 시스템이나 위치정보 수집, 인터넷 모니터링 등의 기능들을 포함하거나 혹은 연계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ERP 시스템에 대한 대응 역시 노동자의 정보를 어떻게 수집, 처리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렇게 노동 통제나 감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복합적인 시스템일수록 그 기능이 감추어져 있고, 노동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시스템이 도입되든 노동자 및 노동조합에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조금이라도 개인정보의 수집이 이루어지는 경우, 사용자는 개인정보의 처리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의무가 있다.